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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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의 '아름다움의 신화'

나오미 울프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수십억명의 사람중에서 반은 여자이다. 그러나 그 많은 여자들이 버는 돈은 남자 수입의 10퍼센트밖에 안되며 무려 10시간을 더 일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다른길을 걷게 된 것일까. 여자는 그저 예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살기 편한것이 아니냐는 남자들의 발언이 있기도 하다.


여자들은 자신이 모두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들은 자신의 몸을 터무니없이 긍정적으로 곡해한다. 남자는 열에 하나만 자기 몸에 불만이 있지만 여자는 셋의  하나가 불만이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인격이라고 치부하고 여자들이 조금만 살이 찌면 자기 관리를 안한다느니 하며 깎아내리기 십상이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아름다운 것이 천국이고 은총이라면, 피부나 지방세포 수는 영혼이고 못생긴 것은 지옥이다. 이런 현대 세상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기를 펴고 살 수 있을까? TV를 켜면 예쁜 연예인들이 무지막지하게 나와서 걸그룹이나 뭐니 하며 마른 몸매와 인형같은 얼굴을 자랑하기 바쁘다. 어린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자라면서 그렇게 생긴 것이 예쁜 것이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한다.


여성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만 20퍼센트 정도는 가정폭력과 강간을 당한다. 이것은 어느 후진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의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아동학대도 이것과 못지 않다. 정말이지 끔찍한 통계자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이든다.


예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지만 성괴처럼 보이면 안되고, 몸매도 좋아야 하는 이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단지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아마 남자들이 존재하는한 없을 것 같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몸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보기에 건강한 여자들은 자신의 몸이 뚱뚱하며 신체적 결함이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아름다움이 있는데 왜 여성의 아름다움에만 목숨을 거는 것일까.


나오미 울프는 젊은 여성에게 페미니즘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것으로 자부심을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돈, 일자리, 탁아, 안전에 대한 것이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나라에서 해줘야 하는 것이지만 일부러 부족하게 공급하고 있다. 여성은 여성의 몸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바꿔야 하는 것은 규칙이다. 자신을 칭찬하고 제도를 비판해야 한다. 얼마전 임신중절수술을 막아버리는 법안이 발효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함께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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