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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사사키 아타루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6년 5월
평점 :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사사키 아타루
이 책의 작가인 사사키 아타루는 일본에서 '젊은 니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의 철학적 지식은 정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방송, 강연, 소설 등 에서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클럽에서 춤을 추는 것이나, 번역의 언어에 대한 순수성, 베이컨의 그림 등 평소에는 만나 볼 수 없었던 분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어머니이 혀를 거역하고, 다시', '상처 속에서 상처로서 보라, 상처를', '이 정온한 도착에 이르기까지', '신비에서 기적으로', '라임스타 우타마루의 위크엔드 셔플' 이라는 총 6개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이 내용은 인터뷰 원고의 완전판, 강연에서 말한 이야기, 대담 등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생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차 있다.
아무래도 철학적 이야기가 많다보니 일본의 문화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오는 편인데 그런 기본적 지식들을 알고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풍영법이라는 법 때문에 춤을 추는 것이 위법인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춤과 흥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음악이 나오면 어디든 흥겹게 춤을 추었기 때문에 춤을 추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없다. 살아있는 것은 소리를 내고 소리를 내게 되면 춤이 춰지는 이치이다. 우리는 자신에게서 나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케이지 식으로 표현하면 춤은 사람이 죽지 않는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부족들은 춤을 추는 것을 즐겨한다. 아프리카의 칼림바를 연주하면서 30킬로미터를 걸어가기도 하는데 그런 무모한 행군을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일방적인 행군이 아니라 춤을 추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만큼 춤이란 정말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머니의 혀를 거역하고, 다시 - 번역.낭만주의.횔덜린'에서는 순수 언어를 지향하는 일본의 번역의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현재 시대에 과연 순수한 언어가 있을까. 어디에서든 다른 나라의 언어가 들어왔을 것이고 그것들이 자국의 언어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한국어와 외국어가 많이 섞여서 쓰이고 있는데 그것 또한 중요한 하나의 언어이자 문화가 되는 것이다. 모든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것이나 번역이 절대 불가능한 자국어에서 탈피 하지 못하는 것이나 오십보백보라고 이야기 한다. 어떤 작가는 언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게임이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언어가 발전됐다고 하는 것이다. 춤, 언어, 그림 까지 넘나드는 사사키 아타루의 철학세계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