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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평점 :
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옛말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과연 혈육관계란 어떤 것일까. <9년 전의 기도>의 주인공인 사나에를 통해 가족, 혈연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평생 가족과 함께 살다가 여자던 남자던 나중에는 독립을 하게 된다. 요즘은 독립을 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키워준 부모와는 이별하고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사나에는 캐나다에서 남자친구를 만들고 케빈을 낳게 된다. 그러나 프레드릭은 사나에를 떠나게 되고 사나에는 케빈을 혼자 키울 수 밖에 없다. 사나에는 혈육인 엄마 대신 밋짱 언니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사나에의 엄마는 사나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하며 지낸다. 사나에의 엄마는 사나에가 케빈을 키우는 모습도 그닥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평범한 남자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이 드는데 캐빈은 자폐를 앓고 있어서 케빈이 이상행동을 보일때마다 힘겨워한다. 케빈과 사나에는 한 어촌마을에서 지내고 있는데 연작소설로 이루어진 <9년전의 기도>의 배경도 바로 이 마을이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9년전의 기도,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에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각자 보여준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모르는 사이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