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청춘이 희망을 뜻하던 시대는 없어진 듯하다. 이제 청춘은 절망을 말하고 포기를 뜻하는 말이 된 것 같다. 얼마전 일어난 브렉시트만 하더라도
청년들은 EU에 남길 원했지만 기성세대들은 EU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던 대로 됐다. 공부를 하고 일을 해야 하는 청년들은
결국 기성세대의 뜻에 따라 움직여지고만 것이다.
<괜찮은 내일이 올거야>의 주인공 네명 또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해고된 청년들이다. 그들은 앞이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도쿄로 무작정 도보 여행을 떠난다. 이러나 저러나 일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블로그를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했고 사람들에게서 점점 주목을 받게 된다.
호센, 신야, 요스케, 슈고... 전혀 다른 캐릭터인 네명이 한 길을 걷고 새로운 그들의 나라를 발견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처음에는 발이
아프고 무작정 걷기만 했지만 점점 새로운 자신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몰래 숨겨왔던 과거가 드러나기도 하고 그저 타프 밑에서 누워 밤이슬을 맞는다. 일때문에 산장에서 비박을 한 경험이 있지만 그때는 너무
추웠고 깜깜한 어둠에 익숙하지도 않았다. 내가 좀 더 청춘이었다면 다르게 느겼을까. 아직은 산이라거나 도보여행에 익숙하지가 않다. 아직 나에게
여행이란 힘든 고생보다는 편안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여행을 좀더 좋아한다. 우리나라의 기차여행 중에 청년들을 위한 내일로 라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걸로 전국을 여행하는 청년들도 많다. 그들도 이 책의 네 명처럼 목적지만을 정한채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목적은 후생노동성을 향해 걷게 되었고 그들은 천명이 넘는 팔로워들과 함께 길을 걷는다. 그들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겠지만 함께 했던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