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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저자는 등단한지 41년이 되었고 이번에 나온 산문집은 14년만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이라는 험난한 도전도 해보았고, 평범하게 산책도 했다. 그때마다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글로 전달할 수 있는 소설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 할 수 있었다.
소설가의 산문을 읽으면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일들에도 유려한 글쏨씨를 뽐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은 자신의 글을 절대 뽐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산책을 하던 도중에 만난 두꺼비를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두꺼비 다리를 구워서 먹거나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서 먹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눈에 비친 두꺼비는 신이 만들어낸 완전한 완성품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곳에서 태어난 저자는 장편소설의 배경으로 제주도를 선택한다. 그 곳은 4.3 이라는 참사의 배경이 된다. 저자는 그 잔인했던 사건을 <지상에 숟가락 하나>라는 소설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그의 글쓰기는 폐광에서 광맥을 캐는 일과 같다고 한다. 어렸을 적 살았던 제주도에서 기억을 되살려 그 소설을 쓴 것이다. 무의식 속에서 살아있던 고향을 글로써 보여주는 작가의 소설을 보면 소설가는 늙지 않고 오히려 더 젊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글을 쓸 때 젊은이들이 요즘은 쓰지 않는 단어로 글을 쓸때마다 과연 젊은이들이 이 단어를 알지, 어떤 의미로 쓰는 것인지 모를 까봐 걱정이 된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인터넷의 쉬운 글들만 보지 말고 순수한 소설을 읽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