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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고달픈 직장인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일본에서 이런 직장인의 고단한 행태가 뼈 속 깊게 공감된다. 야근은 당연한 것이고 매일 막차를 타고 퇴근하고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기계 같은 직장인의 이야기이다. 회사에서는 성과를 내라고 계속 압박을 하고 보고서를 올리면 욕부터 돌아오는 답답한 일상을 지내는 주인공. 비단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모든 한국의 직장인들도 그럴 것이다.
피곤에 지친 주인공은 전철에서 이대로 달려오는 전철에 뛰어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동창은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인공의 기분을 풀어준다. 주인공은 점점 친구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성격도 밝아지고 성과도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주인공을 보니 친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비단 친구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어준다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해지고 일이 잘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다른 친구에게 자신이 만난 초등학교 동창은 사실 뉴욕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황한 주인공은 자신이 만나는 동창은 대체 누구인지 의심을 하게 된다. 사실은 유령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품게 된다.
직장인의 생활과 약간의 미스터리가 겹치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 되었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중간에 주인공과 주인공의 엄마가 통화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하게 울렸다. 이 책을 보고 난 사람들이라면 주위의 가족에게 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