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마키아벨리가 현대인에게 전하는 날 선 조언들

김경준






군주론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었다.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군주를 위해 썼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짧고 굵게 군주론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몇 백년 전인 16세기에 마키아벨리는 현직에서 밀려난 뒤에 실질적인 군주 메디치에게 바치기 위해 책을 쓴다. 그것이 바로 이 <군주론>이다. 그러나 <군주론>을 쓴 당시에는 책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장되었다고 한다.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업두를 못 내기 때문입니다.  -33p

이렇듯 마키아벨리는 인간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의 입장 같은 사소한 입장 차이를 대화로 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은 불화가 엄청나게 큰 화로 돌아올 수도 있다. 조선건국 초기 태종이 자신의 외가 친척들을 몰살 한 것을 군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작은 반발에 단호하게 대하고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줘서 초기에 질서를 잡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군주론의 내용과 함께 그 때 당시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역사와 시대 상황을 같이 알려주기 때문에 군주론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다. 시대 배경 없이 군주론 책만 읽었다면 책이 어렵게 느껴지고 현대 시대와 맞지 않는 것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주는 관념적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진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군주론의 핵심 관점이라고 한다. 철학자는 이상을 추구해도 좋지만 군주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서양에서 정치학을 윤리학에서 분리시킨 최초의 사상가라고 한다. 윤리를 떠나 자국의 번영을 위해서라면 선과 악의 개념이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점에서 마키아벨리는 고차원적 현실론의 기본을 잘 가지고 있는 사상가라 생각이 든다.

이런 현실론과 함께 마키아벨리는 운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인간의 운명을 인정하면서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한다고 말이다. 성공했던 군주라도 자신의 운에만 의존하고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쇠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시대는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오늘과 내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군주론은 16세기에 씌여진 고전이지만 오히려 현대와도 많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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