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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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심리적 특성은 근본적으로 신체나 마음, 충동과 연관이 된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와 타인의 신체 사이를 오가는데 이것은 아기 때부터 시작이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타인과 자신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 정체성을 가지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다. 사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자신의 가족이나, 사회망, 친구들을 설명하는 때가 많다. 그것이 진정한 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저자는 심리장애가 사회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최고의 목표는 생존이다. 그리고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유를 누린다는 미명하에 잔인한 짓을 저지른다면 인간은 파멸에 이를 수도 있다. 지금의 인간은 인류 역사상 제일 잘 살고 있다. 제3세계를 제외한 많은 인간들은 굶지 않고 많은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심지어는 비만이라는 병에 걸려 자신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자살을 하는 확률은 크게 높아진 것 같다. 현재 교육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수준도 높다. 평균 수명이 80세가 될 정도로 매우 건강하며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다.


신자유주의란 진보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한다. 공산주의, 민족사회주의 같은 다른 이데올로기처럼 혁명적인 개입을 통해서 이루려고 한다. 더불어 능력주의라는 것도 있는데 교육능력주의나 경제능력주의는 지금 모두 원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가장 노력하는 사람이 큰 보상을 받은다는 능력주의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그 출발선이 다르다면 결과는 정말 다를 것이다. 흔히 흙수저, 금수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이 능력주의와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돈 많은 사람의 집안에서 태어나면 교육도 많이 받는다. 그럼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와 심리장애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임상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심리장애가 진짜 질병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정치나 경제 분야의 결정권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동기부여책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우리가 모두 원하는 보너스 제도는 소득의 격차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신자유주의 정부는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율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혀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끝없는 무한경쟁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야만이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분석학보다는 철학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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