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나서영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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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나서영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라는 제목에서 보여지고 있는 '나'는 소설을 쓴 작가 자신인 것 같다. 자신을 위해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꼭 어렸을 때 경험한 일이었던 것처럼 쓰여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서영은 글을 쓰는 작가이다. 만 오천원 시급을 받으며 문화강좌에서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도 겸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 편지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떤 사람이 주인공의 소설을 읽고 자신은 그 소설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주인공은 생전 처음 겪은 일로 인해 불안해 한다. 자신이 직접 쓴 답장을 보내고 신경을 쓰게 되고 나중에는 그편지를 쓴 여자를 만나게 된다. 편지의 주인공은 몸을 파는 여자였고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설가인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도 소설로 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실제와 소설의 경계를 무너트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남의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장르로 가려서 써 내려가는 것을 보고 주인공의 친구는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다른 사람이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고 이름만 바꾸고 약간의 허구를 넣는다고 해서 그것이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오히려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은 너를 만난다. 여기서 말하는 너는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아닐까 싶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을 낱낱이 소설에 쓴 것 같다. 깐난이라는 소년에서 청년이 된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겪었던 사랑이야기를 남겨두기 위해 소설의 형식을 빌린 것일까. 아니면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보여주려고 쓴 완전 가공의 이야기일지는 작가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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