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그림자
너의 것인 내 인생
기욤 아폴리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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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 <내 사랑의
그림자>를 받아보았어요~
감각적인 아티초크 출판사의 시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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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랑스의 소설 작가들 중에서 유명한 몇몇 작가들은
알았지만
시인은 잘 모르고 있어서 생소한 이름이었다는게 함정...
기욤 아폴리네르는 사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해요.
대필 작가로서 도색 소설을 쓰거나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고생을 했고,
젊은 날 독일 부자의 집에 프랑스어 가정 교사로 취직을 합니다.
그 사이 첫사랑을 만난 아폴리네르는 잡지에 처음 시를 발표하고
단편 소설들을 여러 곳에 발표하지만
첫사랑과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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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실려있는 기욤 아폴리네라의 사진이에요~ 뭔가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런게 바로 시인의 눈빛이 아닐까요? ㅎㅎ
![james_special-2](#)
아폴리네르가 30대 중후반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 사이 아폴리네르는 루이즈 드 콜리니샤티용이라는 상속녀와
6개월동안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해요.
그 때 미친듯이 써 보낸 시들이 그의 사후에 '내 사랑의 그림자'로
묶여서 출간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내 사랑의 그림자>
시집이지요~
편지에 시를 써서 보낸 낭만이라니~~ (그러나 19금 같은 시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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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탄 파편이
관자놀이에 맞아 뇌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두 번째 시집인 칼리그람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사진을 보니 눈빛부터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ㅜㅜ
역시 전쟁은 무서운 거에요...
![moon_and_jame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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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상형시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글자로 만드는 그림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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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럽기도 하고 미학적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시를
적어서
편지로 보내준다면 생각만으로도 행복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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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아폴리네르는 정말 다양한 내용과 장르의 시를 써서 사랑하는
여인인 루에게 바쳤는데
LOU로 시작하는 삼행시로도 쓴 시가 있더라구요~
맨 앞에 영어가 무얼까 생각했는데 밑에 보니까 삼행시 형식이라서
알파벳을 앞에 써놓은 거였어요 ㅎㅎ
안녕
(중략)
...
사랑아 밤은 감미로워라 밤은 금발이어라
오 루 오늘 하늘은 파도처럼 순수하구나
내 마음 너를 따라 세상 끝까지 간다
작별의 시간이 왔다 안녕 네가 떠날 시간이다
이제 돌아갈 것이다 현재 시각 9시 15분전
1분 2분 3분 안녕 여기는 가르주(州)
님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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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기욤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졌었던 여인들이라고
해요~
늦은 나이까지 사랑을 했던 아폴리네르... 모두 다른
사랑이었겠지만
그 열정의 크기는 같지 않았을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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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세요 사랑임금님
말해주세요
사랑임금님
그토록 어여쁜
변덕쟁이
암비둘기
깜찍한 루라 하는
그 여자
말해주세요
대체 어디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 그야 기와 함께 있지
사랑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흘러 퇴폐적인 시가 있는 반면
이렇게 귀여운 시도 있었어요~
30대 후반에 사랑임금님을 찾는 아폴리네르의 감성은 어린 아이와도
같았나봐요~
![james_specia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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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나왔던 상형시의 원본도 볼 수 있었어요~
한글로 본 상형시와 프랑스어로 본 상형시의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원본 상형시가 깔끔한 느낌이긴 해요~
한글은 받침이 있어서 표현하다보니 약간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읽기
힘들기도 하더라구요 ㅜㅜ...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 뒷면에 원본이 딱! 있으니까 오히려 비교해서
볼 수도 있는 맛이 있더라구요~
![james_special-10](#)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사랑의
그림자>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플라토닉 사랑과 욕망에 가득찬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니까요~
책 표지에 써 있는 "너의 것인 내 인생"
언젠가 나의 것이 되는 너의 인생이 생기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