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아폴리네르 시집 : 내 사랑의 그림자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10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 성귀수 옮김 / 아티초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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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그림자

너의 것인 내 인생

기욤 아폴리네르





관능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 <내 사랑의 그림자>를 받아보았어요~

감각적인 아티초크 출판사의 시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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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랑스의 소설 작가들 중에서 유명한 몇몇 작가들은 알았지만

시인은 잘 모르고 있어서 생소한 이름이었다는게 함정...

기욤 아폴리네르는 사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해요.

대필 작가로서 도색 소설을 쓰거나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고생을 했고, 젊은 날 독일 부자의 집에 프랑스어 가정 교사로 취직을 합니다.

 그 사이 첫사랑을 만난 아폴리네르는 잡지에 처음 시를 발표하고 단편 소설들을 여러 곳에 발표하지만

첫사랑과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하네요.




시집에 실려있는 기욤 아폴리네라의 사진이에요~ 뭔가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런게 바로 시인의 눈빛이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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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가 30대 중후반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 사이 아폴리네르는 루이즈 드 콜리니샤티용이라는 상속녀와 6개월동안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해요.

그 때 미친듯이 써 보낸 시들이 그의 사후에 '내 사랑의 그림자'로 묶여서 출간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내 사랑의 그림자> 시집이지요~

편지에 시를 써서 보낸 낭만이라니~~ (그러나 19금 같은 시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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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탄 파편이 관자놀이에 맞아 뇌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두 번째 시집인 칼리그람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사진을 보니 눈빛부터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ㅜㅜ

역시 전쟁은 무서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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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상형시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글자로 만드는 그림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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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럽기도 하고 미학적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시를 적어서

편지로 보내준다면 생각만으로도 행복 할 것 같아요~~





기욤 아폴리네르는 정말 다양한 내용과 장르의 시를 써서 사랑하는 여인인 루에게 바쳤는데

LOU로 시작하는 삼행시로도 쓴 시가 있더라구요~

맨 앞에 영어가 무얼까 생각했는데 밑에 보니까 삼행시 형식이라서 알파벳을 앞에 써놓은 거였어요 ㅎㅎ




안녕


(중략)

...

사랑아 밤은 감미로워라 밤은 금발이어라

오 루 오늘 하늘은 파도처럼 순수하구나

내 마음 너를 따라 세상 끝까지 간다


작별의 시간이 왔다 안녕 네가 떠날 시간이다

이제 돌아갈 것이다 현재 시각 9시 15분전

1분 2분 3분 안녕 여기는 가르주(州) 님므





오른쪽이 기욤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졌었던 여인들이라고 해요~

늦은 나이까지 사랑을 했던 아폴리네르... 모두 다른 사랑이었겠지만

그 열정의 크기는 같지 않았을가 싶어요~





말해주세요 사랑임금님


말해주세요

사랑임금님

그토록 어여쁜

변덕쟁이

암비둘기

깜찍한 루라 하는

그 여자

말해주세요

대체 어디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 그야 기와 함께 있지

​사랑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흘러 퇴폐적인 시가 있는 반면

이렇게 귀여운 시도 있었어요~

30대 후반에 사랑임금님을 찾는 아폴리네르의 감성은 어린 아이와도 같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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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나왔던 상형시의 원본도 볼 수 있었어요~

한글로 본 상형시와 프랑스어로 본 상형시의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원본 상형시가 깔끔한 느낌이긴 해요~

한글은 받침이 있어서 표현하다보니 약간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읽기 힘들기도 하더라구요  ㅜㅜ...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 뒷면에 원본이 딱! 있으니까 오히려 비교해서 볼 수도 있는 맛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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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사랑의 그림자>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플라토닉 사랑과 욕망에 가득찬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니까요~


책 표지에 써 있는 "너의 것인 내 인생"

언젠가 나의 것이 되는 너의 인생이 생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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