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마음 - 선묵혜자 스님과 함께 떠나는 마음산책
선묵혜자 지음, 오순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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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혜자 스님이 들려주는 인생에 필요한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모르는 마음'을 읽은 것은 행운인것 같다. 저자가 쓴 글을 읽다보면 나의 마음이 평온해지고 좁고 얕았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넓고 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내 인생의 전부가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마음에 힐링이 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가까이 있는 친구나 동료가 상심하거나 슬퍼할 때 따뜻한 말로 위안을 해준 적이 있었을까. 그저 나 힘든 것만 생각하고 오히려 나의 불평이나 불만만 늘어놓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위안이 되는 말 한마디를 하는 것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인색했던 것인지...

 

책에서는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나 다른 곳에서 전해들은 작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폐지를 줍던 할머니와 손자가 리어카를 끌고 가다가 한 외제차를 박아서 문짝이 심하게 일그러 졌고 할머니는 주변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외제차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그 곳에 온 외제차 주인이 오히려 할머니께 불법주차를 해서 죄송하다고 했고 이 사연을 본 한 행인이 이 이야기를 회사 홍보실에 전했더니 무상으로 차를 수리해 주었다고 한다. 할머니의 정직한 마음과 차주가 할머니와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차를 무상으로 수리해준 회사의 배려 모두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사실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왠지 갑질을 할거 같고 안좋게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 이야기를 보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내가 좋게 생각하면 그곳이 바로 극락-천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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