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축일기 -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강백수 지음 / 꼼지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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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

어쩐지 조금도 의욕이 나지 않는 직장인을 위한 불건전한 책!

강백수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먹고 사는 가축이 되버린 요즘 직장인들.

그저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그래봤자 하루만에 로그아웃)을 바라보며 회사의 가축이 되어

회사에서 하루종일 지내며 일을 하는건지 팀장 따까리를 하는 건지...





책을 넘지자마자 안쪽 페이지에는 책 선물 하기 좋게 끔 문구가 작성되어 있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친구 중에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바로 오늘 만나서 술 한잔 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오래 해본적이 없고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그런 저자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에세이로 펼쳐놓았는데

책에 있는 내용이 모두 내가 겪은 일인 것 같아서 놀라웠다.

역시 직장인들은 어딜가나 비슷한가보다.

월급은 쥐꼬리 만한데 놀고 있는 팀장을 보니 한숨 밖에 안나오고,

소문을 듣자하니 메일도 쓸 줄 모르는 부장은 억대 연봉이란다.

회사의 일은 모두 내가 하는 것 같도, 남들은 다 노는 것처럼 보이기 마련...




나는 실제로 9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어제도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노량진역에서 못 내릴뻔 했다.

상행선, 하행선 모두 사람이 꽉꽉 들어차 있는 9호선에 타면 추운 날씨가 됐는데도 에어컨이 나온다.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숨이 막히기도 한다. 어떨때는 타면서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급행은 정말 더이상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데도 꾸역꾸역 타기 마련인데

20분 일찍 집에 가기 위해 완행을 보내고 급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퇴근시간의 9호선은 급행이나 완행이나 꽉 차 있지만...




 




얼마 전 본 책에서는 연봉이 높은 사람일수록 회사에서 일을 하는 비율이 낮다고 했다.

오히려 칼퇴를 하고 집에서 일을 가져가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녔던 회사들은

부장이건 팀장이건 퇴근을 하지 않는다. 말로는 팀원들이 다 퇴근하는 모습을 봐야 퇴근을 한다는 것이다.

됐고 그냥 6시 땡하면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 야근도 마음편히 하자고!





책상 위에는 안구건조증을 위한 안약, 의자에는 거북목 방지를 위한 쿠션, 허리에도 척추를 위한 쿠션.

마우스 옆에는 손목패드, 바닥에는 지압판이 깔려있다.  

이렇게 일을 해서 과연 얻는 것이 무엇일까?

건강을 해치면서 돈을 벌려고 일을 하고, 다시 건강해지려고 돈을 잃으면서 병원에 입원을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얼마나 이런 인생을 더 지내야 하는 걸까?

며칠 남지 않은 건강검진이 두려워진다... 



이 부분을 보고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

5년 전의 꿈이 출근이었는데 지금의 장래희망은 출근을 안하는 것이라니...

사실 지금 회사를 더 다니지 못하는 내가 생각 하는 것은 '출근하기 싫다' 이지만

백수 생활 하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출근 하고 싶은 것 뿐이다.

언제쯤이면 출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돈의 노예로 벗어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사축일기를 보면서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을 많이 찾았고 꼭 친구와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다.

뒷부분의 회사 생활에 관련된 소설도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로스트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그런 드라마가 안나올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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