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전설
안필령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에서 온 전설

수봉산 동물들이 인간에게 전하는 경고 메시지!

안필령


 

책에서 나온 수봉산이라는 지명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산과 이름이 같다. 동네에 한 두개씩은 있는 그런 낮은 산인 수봉산에 자주 올라가서 놀았던 옛 기억이 난다. 그떄는 수봉산에서 나오는 약수물을 뜨러가서 페트병이나 주전자에 담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수봉산의 약수가 폐수가 되면서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이런 저런 옛날 생각을 하며 책을 폈다.


환경 오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책 안의 수봉산... 수봉산에 살고 있는 짐승들에게는 생활 하수와 공장의 폐수 때문에 먹을 물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물고기를 잡던 낚시꾼이 항상 있었던 새밭골 저수지에는 어느샌가 황소개구리가 나타나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동족은 물론 뱀까지 잡아먹으며 토종 청개구리가 황소개구리에게 잡혀먹는 지경까지 이르고만다.

호수에서는 블루길, 배스 같은 물고기가 붕어가 살 곳을 점점 침범해가고 있었다. 크기가 작은 토종 물고기들은 배스에게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인간 세상에서는 수봉산에 나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벌떼의 공격을 받거나 뱀에 물려 등산객들이 변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범인들은 물론 수봉산에 사는 짐승들이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수봉산이 파괴되면서 인간들과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산에 사는 동물들은 인간의 속담을 가지고도 자신들을 욕보인다는 이유를 대면서 점점 인간을 싫어하게 된다.


수봉산을 자신의 맘대로 파괴하기로 한 인간들은 이제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짐승까지 총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로인해 책의 주인공인 까치 꼬까선의 부모님 마저 인간에 의해 죽고 만다. 꼬까선은 결국 인간을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들은 날짐승과 산짐승, 심지어는 모기까지 몇 만 마리가 되는 동물들이 인간이 자리를 잡아놓은 새밭골을 향해 공격한다.


최루탄과 페퍼 포그 차까지 동원하면서 수봉산의 짐승들을 공격하는 인간과 자신이 죽더라도 환경을 위해 인간을 막겠다는 처절한 짐승들의 몸부림... 비단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디선가 눈을 번뜩이며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동물들이 인간들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