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 - 아파서 더 소중한 사랑 이야기
정도선.박진희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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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살기 위해 '치료'가 아닌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

정도선, 박진희








아만자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암환자를 발음나는 대로 쓴 아만자... 이 책의 주인공은 아만자이다. 달콤한 신혼의 꿈에 젖어있다가 갑자기 덜컥 척추에 뿌리내린 악성종양으로 인해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병원으로 가는 것을 선택한 대신에 세계를 선택한 부부.

과연 그런 부부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언제 심해질지 모르는 병을 가지고 멋지게 세계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먼저 태국에 가기로 한다. 태국은 몇 번 가본적도 있고 진희는 사랑하는 사람과 빠이에 가는 것이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빠이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다음 목적지로 남미에 가는 것을 목표로 정한다. 나도 요즘 남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 그곳 남미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암으로 고생하는 진희는 치앙마이와 라오스에서 몇 시간 동안을 걸어다녀도 끄떡이 없었으나 방콕에서는 체력이 점점 고갈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멕시코시티로 향했던 그들은 멕시코의 화려함에 반하고 만다. 서점에서 일 했던 도선은 멕시코의 서점에 푹 빠져버린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만큼이나 배낭도 무거워 지기 시작했고 진희가 아픈 바람에 들지 못하는 배낭은 모두 도선의 몫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배낭 비워내기를 시작한다. 배낭이 비워질수록 마음은 채워짐을 느낀다.


산 페드로에서는 맘씨 좋은 일본인 남편 스스무와 멕시코인 아내 가비가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산 페드로의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았다. 기술은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고 방안에 틀어박히게 만들었다. 나도 여행을 갈때는 무조건 밖에 나가려고 하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하면서 다른 나라의 풍경 사진을 보고 음식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때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직접 나가서 풍경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해먹는다.


멕시코에 오래 머물러있던 부부는 돈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서 캐나다로 체리를 따러 가기로 한다. 체리는 한박스에 5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돈이 모자랐던 그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부랴부랴 캐나다로 가서 체리를 따는 그들. 그러나 진희의 몸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럴때 그들은 첫 결혼기념일을 맞는다. 몸이 많이 약해진 진희는 짐을 싸기로 한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싶은 여행의 끝이 다가온다.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박혀도 정말 아픈데 척추에 종양을 가지고 있는 여린 그녀가 겪은 통증은 어느 정도 일까. 그 아픔을 참아내면서 까지 여행을 떠나기로 한 그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경남 산청에서 귀촌을 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끝나지 않은 여정에 좋은 날만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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