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면 한번쯤 이천
최석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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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천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이 없다.

쌀이 유명하고 도자기가 유명하다는 것 정도..

그럼에도 이 책이 끌리는 이유는 그리움과 이천을 묶어놨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왜 그리움과 이천을 함께 묶어놨을까...

 

 

저자는 대물 낚시보다 피라미 낚시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대물 낚시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피라미는 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란다.

그것처럼 이천은 큰 구경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작고 아담한 구경거리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이다.

 

이 책에서는 유래담, 충절, 역사, 가족등 카테고리를 나누어 이천의 곳곳을 소개해주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따면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없다는 것인데

이 또한 천천히 이천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약사와 함께 걷는 답사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전국적으로 3.1 운동이 일어난 지역에 이천이 빠져있어

이천에 대한 실망감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이천이 의병의 중심지였고 일본이 무자비하게 이천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려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보고 나 또한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천에는 독특하게도 돼지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돼지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에 찍힌 돼지가 정말 귀여워서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책에는 유난히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는 길가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만 보고 자라서

마을의 입구를 지키는 큰 나무를 본적이 없었다.

책에서 사진으로 보니 큰 나무 밑에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무는 그곳에서 수백번의 여름과 겨울을 맞으며 이천을 지켜봤을 것이다.

 

책에 나온 이천의 명소 중에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안흥지였다.

그리고 왕이 쉬었다던 연못인 안흥지와 애련정은 시간을 내서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조선의 궁궐을 좋아하는 편이라 안가면 후회가 될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이천에 역사적 명소가 많이 있는 줄 몰랐고,

문득 그리움이 느껴질 때, 외로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면

이 책을 들고 이천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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