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울새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는 폭발사고로 사망한 17세기 화가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실제 그림을 두고 벌어지는 어린시오와 어른시오의 이야기이다. 책의 처음을 읽고 잔잔한 성장소설의 내용일 거라고 생각 했는데 갑자기 무차별 폭탄테러로 인한 사건들이 생기면서 초반의 흡입력은 대단할 정도 였다.

도나 타트는 엄마를 잃은 시오의 내면 세계를 꼭 본인이 겪었던 일 처럼 생생한 심리묘사로 그려냈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괴로워 하는 시오에게 점점 감정이입이 되면서 시오가 느끼는 감정을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책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1권은 어린 시오의 이야기 2권은 8년뒤 어른이 된 시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어린 시오때의 일들이 어른 시오가 되서 벌어지는 일들과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 할 정도였다.

도나 타트는 등장인물들의 겉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 했는데 덕분에 인물을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이 발간 되자마자 영화가 확정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책은 실사 영화로 만들어도 정말 흥미진진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은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스포가 될까봐 자세하게는 못 적겠고...

작가는 시오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나약해지고 때로는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것 같다. 사실 시오가 택한 일 중에는 잘 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무너진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강한 시오... 엄마를 잃고 섭식장애까지 겪은 약한 시오...

발목에 작은 족쇄를 차고 있는 그림 속의 황금방울새처럼 시오에게는 황금방울새 그림이 족쇄가 되어버렸다.

사실 누구에게나 시오의 황금방울새 그림처럼 자신을 얽매어 놓는 족쇄들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스스로 끊고 자유를 향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그 족쇄에 묶여 살 것인지...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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