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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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카를로 로벨리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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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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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고, 사물은 저마다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라는 믿음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당연함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물리학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의외로 우리 삶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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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속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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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서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물조차 고정된 성질을 가지고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상태가 결정된다는 양자역학의 관점은 처음에는 꽤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오히려 익숙해집니다. 직장에서의 나는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친구 앞에서의 나와 가족 앞에서의 나는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하나가 가짜인 것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죠.

양자 현상의 발견은 현대 과학에서 가장 놀라운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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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것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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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의 의견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벨리는 어떤 지식에도 그것을 관찰하고 기록한 주체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확신만 가진 사람보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남겨두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이 배웁니다. 일을 오래 해보니 실력의 차이도 이런 부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무엇을 배우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관계망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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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은 양자 중력 과정입니다. 뉴턴 역학적 공간은 양자의 바다와 관련된 과정을 근사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재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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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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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리학이 세계의 법칙을 설명한다면 우리의 선택 역시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러나 로벨리는 오히려 다른 방향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숙고하고 선택하는 과정 역시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선택은 허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는 의존이라는 의미보다 가능성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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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적 진리의 소멸이 문병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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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한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춰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의미가 있는 책도 아닙니다. 오히려 익숙했던 세계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 자체가 이 책의 가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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