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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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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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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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드라큘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검은 망토, 창백한 얼굴, 날카로운 송곳니.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통해 너무나 익숙해진 이미지라 정작 브램 스토커의 원작 소설을 읽기 전에는 내가 드라큘라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작 드라큘라를 읽어보니 조금 달랐다. 대중문화에서 보아온 뱀파이어의 이미지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드라큘라는 단순히 피를 빠는 괴물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영화 속 드라큘라의 음산한 성과 검은 옷을 입은 백작, 고풍스러운 유럽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장면을 상상하니 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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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원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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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변호사 조너선 하커는 드라큘라 백작의 부동산 계약을 처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그의 성을 방문한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한 귀족 정도로 보였던 드라큘라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공포스러워진다. 과거의 과학과 오래된 미신이 충돌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수혈이나 의학적 관찰처럼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아무리 바라봐도 설명되지 않는 사건들이 계속 등장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조금씩 위험 속으로 들어간다. 지금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조금은 무서운 느낌을 주었고, 웃음소리를 들으니 숨이 막히는 듯했다. 나는 그런 이야기가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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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데 왜 매혹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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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위험한 것을 본능적으로 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드라큘라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그에게 반응하는 인간의 마음이었다. 드라큘라는 인간의 피를 원하지만, 인간 역시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의 질문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정말 괴물인지, 아니면 그 괴물에게 끌리는 자기 자신인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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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이는 내 머릿속에다 세상에 있는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과, 있을 수 있는 불가능성들을 마구 쑤셔 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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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일기로 완성되는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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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를 영화로만 봤을때는 원작 소설 드라큘라의 구성이 일기, 편지, 비망록 같은 것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몰랐다. 고전소설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읽기 어렵거나 느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형식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각자가 경험한 사건을 기록하고, 서로의 기록이 합쳐지면서 드라큘라의 실체가 점차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알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읽으면 영화와 원작이 서로 겹치면서 읽는 재미가 더 커졌다. 이 번 책은 표지와 책등까지 고딕 호러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살린 디자인이라 소장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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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의 표정이 너무도 악마 같아서 한순간 나는 하커가 그를 또 한 차례 내리치려고 무시무시한 칼을 높이 치켜드는 것을 보면서도, 그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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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드라큘라가 사실은 훨씬 복잡하고 기묘한 존재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포소설을 읽엇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괴물의 송곳니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었다. 늦은 여름 드라큘라가 불멸하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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