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뇌 - 우리 뇌가 원하는 진정한 휴식은 자극
히가시지마 다케후미 지음, 문혜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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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뇌

히가시지마 다케후미 / 한스미디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면 시간은 건강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7시간은 꼭 자야 한다는 말, 잠이 부족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숙면을 위한 각종 제품과 콘텐츠까지. 오히려 이런 정보들이 쌓일수록 잠에 대한 불안은 더 커졌다. 나 역시 바쁜 일정이 이어질 때면 오늘 잠을 못 잤으니 내일 집중력이 떨어지겠구나 라는 생각부터 하곤 했다. 그런데 '잠들지 않는 뇌'는 상식을 오히려 깨버리는 책이었다.

잠이 중요하지 않다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두려워했던 수면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걷어내며, 진짜 뇌 건강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잠보다 중요한 것은 뇌를 만드는 자극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뇌는 나이가 들어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이 부족해서 기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었다. 우리는 기억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노화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망각조차도 뇌의 정상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정리해야 중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뇌를 저장창고처럼 생각했다. 많이 기억할수록 좋은 뇌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 책은 뇌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관으로 보고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계속 자극을 받을 때 뇌는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이 계속 축적되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수면 장애가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불안을 줄이고 행동을 늘리는 것이 뇌 건강

이 책에서 뇌는 계속 사용하는 만큼 적응하고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알려준다. 운동, 독서, 외국어 학습, 음악, 다양한 취미처럼 여러 영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활동이 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업무를 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공부할 때는 분명 피곤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결국 뇌는 편안함보다 적절한 도전을 더 좋아하는 기관인지도 모른다.

뇌 피로란, 뇌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다. 대사 활동이 떨어진 부위를 자극하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다.


직접 실천하는 뇌 사용법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거창한 방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매일 조금씩 걷기. 일주일에 한 권이라도 책 읽기. 외국어를 배우며 익숙하지 않는 회로를 사용하기.

심지어 적절한 스마트폰 게임도 뇌 자극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은 꽤 신선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잠을 못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였다. 물론 충분한 수면은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뇌는 잠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얼마나 다양한 자극을 경험했는지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외국어 학습의 효과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생기는 것뿐만이 아니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만약 뇌졸중 등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어도 '인지 예비능' 덕분에 기능적인 회복이 빨라진다.

에 대한 불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뇌를 어떻게 살아 있게 만들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건강한 뇌는 긴 수면보다 꾸준한 자극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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