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한국철학전집 1
이순신 지음 / 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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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이순신 / 결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번아웃과 퇴사는 직장인이라면 꼭 느끼는 감정들인데요. 지금 있는 곳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불안하거나, 남들은 다 앞서가는 것 같은 막막함에 시달리게 됩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감에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불확실한 커리어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순신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불안을 통제 가능한 팩트로 바꾸는 법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업무의 강도나 경쟁사의 존재가 아니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포심입니다. 이 책에서도 이순신은 적의 거대한 규모나 불합리한 외부 환경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들에만 집중합니다. 막연한 공포를 걷어내고 냉정하게 현실의 밑바닥을 직시하는 태도, 그것이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확실한 무기를 만드는 첫 걸음 같았습니다.

이순신이 두려워한 것은 적의 숫자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가 정말 두려워한 것은 자신이 적의 숫자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다.

이성을 되찾는 밤의 기록

감정보다 논리와 분석을 앞세우며 일을 한다고 해도 억울함 앞에서는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책 속의 이순신 역시 강철 같은 영웅이기 전에 끊임없이 고뇌하는 한 명의 인간이었습니다. 이순신은 감정들을 마음속에 방치하지 않고 종이 위로 덜어냈습니다. 남의 단점을 지적하기 전에 내 안의 치부를 먼저 찌르고, 복잡한 감정을 활자로 객관화시키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기를 쓰는 행동을 통해서 다음 날의 전장을 준비하는 자기 정화 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이 되면 그는 일기를 펼쳤다. 낮 동안 삼킨 것들이 그제야 종이 위로 옮겨졌다. 누군가에 대한 워망,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자신에 대한 한심함, 내일에 대한 막막함. 적고 나면 가벼워졌다.


퇴로를 불태운 자만이 온전한 집중을 얻는다

사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언제든 하던 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타협을 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누군가 나를 구제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나만의 진입장벽이 세워집니다. 지금 책상 앞에서 이 일이 내 길이 맞나 의심하며 다른 선택지를 기웃거리고 있다면, 그 도망칠 문부터 닫아야 될 것 같습니다.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의 고립이야 말로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으니까요.

퇴로가 열려 있는 군대는 끝까지 싸우지 않고 도망칠 기회를 엿보지만, 등 뒤에 험한 강과 바다를 두고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달은 군대는 본능적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창을 쥔다.

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자꾸만 환경을 탓하고 요행을 바라며 흔들리고 있다면 이순신이 남긴 교훈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어 중심을 잡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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