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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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 북스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의 본질보다는 사내 정치나 복잡한 결재 라인에 치여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나만의 중심을 잡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폐쇄적이고 독특하기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유일한 외국인 임원으로 15년간 글로벌 비즈니스를 개척했던 한 남자의 기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룰을 읽어내는 자가 주도권을 쥔다

조직이라는 세계에 진입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업무 매뉴얼 너머의 행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실무 능력이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스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조직만이 가진 고유한 공기와 기록되지 않은 규칙을 읽어내는 눈치더라고요. 지브리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외부인을 영입했을 때 원했던 것도 단순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낯선 문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의 언어로 숨겨진 시스템을 해독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더라고요.

번역가는 괴짜들이며 자신의 결과물이 정확하기를 원한다.

관행을 거절하는 용기

책에서는 원령공주라는 기획을 세상에 내놓을 때 지브리의 수장들이 보여준 뚝심은 타협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큰 생각을 주었는데요. 모두가 흥행 공식에 맞지 않는다고 만류할 때, 그들은 오히려 작품의 가장 날것 그대로인 이질적인 부분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때로는 모두가 우려하는 그 결함이 시장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과 비일본인이 여행 방식에서 보이는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일본인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몰려다닌다는 점이다.


커리어를 완성하는 단 하나의 태도

거대한 자본이나 압도적인 권력을 쥔 파트터와의 협상 테이블은 살얼음판 같습니다. 특히 할리우드의 거물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집요하게 작품의 훼손을 요구할 때, 이방인이었던 저자가 최전선에서 방어막 역할을 해내는 과정을 날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나 광계 유지를 위해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순간들이 수없이 찾아옵니다. 무리한 요구나 강압적인 태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의 마지노선을 끝가지 고수하는 단단함이 이런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나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무기 같습니다.

지브리는 무형의 목표가 있었고, 디즈니는 돈을 원했다. 따라서 디즈니가 개봉하지 않을 영화에 대한 판권을 되찾는 일은 쉬운 협상이었다.

일 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나만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꽤 현실적이게 느껴질 것이고,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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