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시어도어 함 / 예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다 보면 참 답답할 때가 많죠. 늘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뻔한 레퍼토리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번에 읽은 책은 한 편의 잘 짜인 드라마보다 더 강렬한 울림을 주었는데요. 자본주의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한복판에서 당선 가능성 8%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33세의 우간다 출신 무슬림 이민자가 어떻게 판을 뒤엎었는지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입니다. 단순히 남의 나라 선거 이야기가 아니라 견고한 주류 사회의 벽을 깨고 대중의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이 무엇인지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라 꼭 한 번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화려한 스펙보다 공감의 메시지
세상에는 정말 화려한 스펙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의 주인공 조란 맘다니가 상대해야 했던 인물들도 그랬죠. 인지도 100%를 자랑하는 전 뉴욕주지사나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은 현직 시장을 상대로, 평범한 주의회 의원이었던 그가 꺼낸 무기는 단순했습니다. 거창한 이념 논쟁이 아니라, 당장 매달 내야 하는 월세에 짓눌린 평범한 시민들의 고통에 주파수를 맞춘 겁니다. 기득권이 부동산 투기 세력의 이익을 대변할 때, 그는 세입자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확성기처럼 키웠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말씨로 포장해도 결국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삶의 팍팍한 현실을 정확히 짚어주는 진정성 어린 메시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규모 있는 선거에 뛰어들어 승산이 희박해 보이던 싸움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해 내려면 여섯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매력적인 후보, 시대에 맞는 시의적절한 메시지, 충분한 자금, 강력한 현장 조직력, 탁월한 미디어 관리 능력, 그리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팀 등 여섯 가지가 그것이다.
유치한 프레임 공격을 넘기는 단단함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때면 으레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쪽의 거센 견제와 공격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선거판이 치열해지자 상대 후보들은 정책에 대한 건강한 비판 대신 맘다니의 나이나 신체적인 조건을 들먹이며 유치한 프레임을 씌우려 듭니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이렇게 본질을 흐리는 억지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죠. 하지만 맘다니는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며 진흙탕 싸움에 빠지는 대신, 자신만의 묵묵한 페이스를 유지하더라고요. 외부의 쏟아지는 포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이 결국 사람들에게 더 큰 신뢰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나는 2016년에는 시민권이 없었기 때문에 버니 샌더스에게 한 표 던지고 싶어도 투표를 할 수 없었다. 2020년 나의 생애 첫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그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시대의 문법을 읽는 감각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선거 캠프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었는데요. 긴 글과 딱딱한 연설문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세대의 문법을 정확히 공략했죠.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그래픽,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짧고 강렬한 영상 메시지는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요즘 사람들이 소비하는 시각적 언어로 번역해 내지 못한다면 결국 외면받고 만다는 것이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출신의 슈퍼부자들이 열심히 자신이 가진 돈을 세는 동안, 차세대 리더들은 더 평등한 미래를 고민하고 있었다.
도매일 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벽을 만났을 때, 남들 다 하는 뻔한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센스와 진심으로 어떻게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지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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