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가 오히려 단단한 무기가 되는 순간
과거 업무에서 밤낮없이 구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업무 안에서는 제법 인정받았지만 어느 날 완전히 낯선 분야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게 되었죠. 책 속의 저자가 비영리 단체의 캠페인 카피를 다듬는 일을 제안받고 전문가가 아닌데 선뜻 건드려도 될까 망설였던 것처럼, 저 역시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는 핑계로 뒷걸음질 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다 그동안 현장에서 켜켜이 쌓아온 나의 시간을 믿고, 낯선 영역에 기꺼이 발을 들이는 그 투박한 결심이 결국 커리어의 가장 단단한 무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