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피엔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 괴베클리 테페에서 AI 문명까지 인류 노동의 역사와 미래
백완기 지음 / 지베르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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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피엔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백완기 / 지베르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화의 끝은 항상 불안으로 귀결되더라고요. 이러다가 몇 년 뒤에는 AI한테 책상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실무자 시절 엑셀에 매크로와 함수들이 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막함을 기억하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AI가 나온 이후 업무 툴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시기죠. 오늘 소개할 책은 괴베클리 테페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가 걸어온 1만 년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등대 같은 책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노동이라는 키워드로 꿰꿇어 봅니다. 신을 위해 돌을 쌓던 이집트의 노동부터, 인간의 이성을 깨운 그리스의 사유, 그리고 기계와 결합한 산업혁명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인간은 노동의 형태를 바꿨고, 그 노동이 다시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인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저자는 18세기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지금은 AI 혁명은 인간의 두뇌를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기득권은 결코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지 않는다. 거리에서, 회의장에서, 수많은 갈등과 희생을 통해 얻어낸 것이 민주주의다.

알고리즘의 부품이 되지 않으려면

제가 마케팅 전략을 짜던 시절, 데이터가 보여주는 효율성만을 맹신하다가 큰 코 다친 적이 있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숫자가 보여주지 않는 맥락과 사람의 마음을 놓쳤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도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미얀마 로힝야 사태라는 비극을 어떻게 증폭시켰는지 서술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효율만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이 인간의 혐오를 자극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 이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술이 노동의 많은 부분을 대신할수록, 인간이 하는 일은 더욱 '의미'와 '창의성'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많은 직장인들이 커리어의 미래를 점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가 필연이 아닌 환경과 우연, 그리고 인간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합니다.

동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퍼져나간 호모 사피엔스처럼, 우리 역시 불확실성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중요한 건 그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일과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만 일하면 회사의 부속품으로 끝나지만 내 업무의 의미를 내가 정의하고 판을 짜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여러분이 그 일의 주인이 됩니다.

기술은 스스로 목적이 되지 않는다. 인간이 그것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지에 따라 해방의 도구가 될 수도, 새로운 사슬이 될 수도 있다.

떻게 하면 더 빨리 갈까를 고민하며 속도전에 매몰되었다면 이제 속도보다 방향을, 기술보다 인간을 먼저 바라보는 현명한 설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여러분을 소모시키고 있는, 아니면 성장시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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