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 - 곰팡이, 버섯, 효모가 들려주는 공생의 과학
니컬러스 P. 머니 지음, 김은영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

니컬러스 P.머니 / 세종서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지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나 화려한 스펙에만 몰두하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저 또한 사회 초년생에는 당장 눈앞에 닥친 업무를 처리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까요.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조직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다 보니 진짜 중요한 변화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마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생존과 죽음을 관장해 온 미세한 존재들처럼 말이죠. 오늘은 우리가 곰팡이 혹은 버섯 정도로만 알고 지나쳤던, 하지만 사실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지배하고 있는 진균의 세계를 다룬 니컬러스 P.머니의 책 '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지탱하는 숨은 엔진

이 책은 진균을 단순히 빵을 부풀리는 효모나 욕실 구석의 곰팡이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류 문명과 생태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숨은 엔진'으로 묘사하죠. 특히 흥미로운 점은 우리 몸속에도 수많은 진균이 살고 있으며, 이것을 '마이코바이옴'이라고 부른 다는 사실입니다.

후배님들, 혹시 회사에서 내가 돋보이지 않는 업무를 맡았다고 속상해한 적 없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무릎을 쳤어요. 우리 피부와 장기 곳곳에 자리 잡은 진균들이 면역 시스템을 조율하고 소화를 돕듯, 조직에서도 눈에 띄지 않지만 시스템을 연결하고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들이 진짜 핵심인재라는 것을요. 거울 속 내 모습은 혼자인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수많은 존재와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는 진균으로 가득한 행성이므로, 지구에 사는 인간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포자를 흡입할 위험은 장소와 대상을 불문하고 상존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의 위대함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우리 몸속, 특히 장(腸)에 사는 진균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 대단한 활력을 느껴야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고요함'이 최상의 상태라고 말합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건 사고 없이 조용히 돌아가는 조직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수면 아래에서는 수많은 조율과 타협이 일어나고 있는 법이니까요. 우리 뱃속의 장도 그렇습니다. 유익균과 유해균, 진균들이 치열하게 균형을 맞추며 '아무 일도 없는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죠.

심각한 진균증은 대부분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진균이 그 원인이지만, 진균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면역체계가 약해지거나 무너졌을 때뿐이다.


유연함이 곧 생존력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통찰은 '적응'과 '학습'에 있습니다. 진균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제 3의 존재로서, 고정된 형태를 고집하지 않고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장애물을 만나면 우회하고, 부상을 입으면 치유를 위해 동료를 모으는 모습이 노련한 전략가 같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유연한 자'가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책 속의 진균이 보여주는 생존 방식처럼, 여러분도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 억지로 부딪치기보다 유연하게 우회하고 적응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조용한 장은 최고의 장이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한 장이라 해도 잘못 선택된 음식이 넘어가면 탈이 난다.

리는 혼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과 시스템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공존의 지혜를 먼저 깨닫길 바랍니다.


#인류와함께한진균의역사 #니컬러스P머니 #마이코바이옴 #생물학 #인문학적통찰 #건강도서 #직장인추천도서 #네이버책문화 #통찰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