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고립과 은둔의 시절 넘어가기
햅삐펭귄 프로젝트 지음 / 파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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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리가 있나

햅삐펭귄 프로젝트

파람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거나 늘려야 하는 고통을 보여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 방문을 닫아버린 50만 명의 청년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나약해서 숨은 것이 아닙니다. 마치 눈보라가 몰아칠 때 생존을 위해 웅크리고 버티는 어린 펭귄 처럼, 너무도 거친 세상의 풍파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른 것뿐입니다. 이 책에서는 실제 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은둔과 고립 그리고 재은둔, 재고립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기적 탈출 시도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120kg의 거구가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까치발을 들고 다녔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흔히 방 안에 있는 청년들을 보면서 '편하게 쉰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고백에 의하면 방구석은 결코 편안한 휴식처가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혐오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싸우는 치열한 전쟁터이자 벙커였습니다. '안무서운회사'를 만든 승규 씨의 이야기처럼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 실패에 대한 낙인, 또다시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섬세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수년 동안 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은 아들을, 부모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괜찮은지, 아프지는 않은지, 들여다보지 않았다.

본문중에서

어쩌면 그 청년들은 나보다 훨씬 더 감수성이 예민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가두는 선택을 한 착하디착한 사람들. 자녀가 방문을 닫으면 부모는 조급해집니다. 얼른 끄집어내어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상처 입은 마음이 아물고 딱지가 앉을 떄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십 번의 방문이 헛수고로 끝나도 그 시간은 청년의 마음 속에 빚처럼 쌓인다. 미안함이 켜켜이 쌓이다가, 문을 열어주는 순간이 온다는 걸 안다.

본문 중에서

다그치지 않고, 그저 '네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 책에서 증명해주더라고요. 하지만 은둔에서 벗어났다가도 다시 방으로 돌아가는 재고립의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냉정한 현실도 가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차갑고 버거울 때, 우리도 언제든 그 방으로 숨어들 수 있는 잠재적 은둔자들입니다. 이 책은 은둔과 고립을 겪고 있는 청년과 가족들에게 구체적인 희망과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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