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후예들 - 예술로 감상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병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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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의 후예들

이병욱

지식과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이디푸스의 후예들>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신화와 예술 작품을 통해 내밀한 심리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오이디푸스의 갈등 문제가 인류 문명이 발전해 가면서 오히려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영웅담 이면에는 충격적인 가족사가 숨겨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식들이 자신을 몰아낼까 두려워 태어나는 족족 삼켜버린 크로노스의 이야기는 그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과 세대 교체의 비정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삼킨다는 행위가 사랑하는 대상을 내면에 간직하고 싶다는 욕망과 적대적인 대상을 파괴하고 싶은 공격성이 공존하는 양가적인 태도라는 해석이었습니다.

돈키호테는 뚜렷한 목적이나 대상도 없이 무조건 집을 나서 세상의 악을 찾아 물리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 자체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우라노스, 가이아, 크로노스로 이어지는 핏빛 복수극은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삶 곳곳에서 형태만 달리한 채 반복되고 있는 관계의 원형일지도 모릅니다. 신화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오이디푸스 왕이 자신의 눈을 찌르고 황야로 떠난 것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가혹한 진실을 마주한 인간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책임의 무게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오이디푸스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연정으로 고통받다 나무가 되어버린 키니라스의 딸 미라, 보는 이를 돌로 만들어버리는 메두사의 머리 등 다양한 상징들을 정신분석적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생전에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였던 카프카는 죽으면서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에서 그때까지 발표되지 않은 자신의 유고들을 모두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다.

본문중에서

신화와 문학은 이러한 비극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금지된 욕망과 비극적 운명 앞에서도 인간은 그것을 예술이나 새로운 삶의 형태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데요. 작가는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카프카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 속에 녹아든 오이디푸스적 갈등을 추적하면서 위대한 예술이 사실은 작가 자신의 신경증적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태어났음을 알려주더라고요.

뭉크는 동시대에 활동한 고흐의 불타오르는 광기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얼음처럼 차가운 광기로 일관한 화가였다고 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뭉크는 '나의 그림들은 곧 나의 일기다'라고 말했다는데요. 이 책의 장점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고통 또한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고흐, 뭉크, 피카소, 베토벤과 같은 예술가들은 아버지와의 불화, 어머니에 대한 집착, 성적 억압과 같은 개인적인 콤플렉스를 예술이라는 용광로에 녹여 위대한 걸작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이나 예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신화,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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