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정신과 - 별난 정신과 의사의 유쾌한 진료일지
윤우상 지음 / 포르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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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정신과

윤우상

포르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완벽함과 효율성을 요구하며 감정의 흔들림을 나약함이나 비정상으로 치부해버리곤 합니다. 저 또한 직장인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사회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견뎌왔는데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멀쩡하게 살아가는 이유가 정상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남들에게 드러날 정도가 아니기에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만든 심리적 감옥에 갇혀 고통받는 효녀의 이야기나 자랑을 못 해 화병이 생기는 할아버지의 에피소드는 먹먹한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을 숨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저의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일 미친 사람들과 살고 있다. 그렇다면 '미쳤다'의 정확한 뜻은 뭘까? 미쳤다는 건 한마디로 '현실 판단 능력이 없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정신적인 문제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공통의 분모라고 합니다. 누구나 살짝 미칠 때가 있고 감정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며, 그 서투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정신과를 다룬 책이라고 하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무척 명랑한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 정도로 해학적이고, 때로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땍땍이 수간호사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잔소리한다. 그래도 환자들은 수간호사에게 순한 양처럼 군다. 이 수간호사가 정말 열심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저자는 마음이 무너졌을 때 필요한 것은 엄격한 분석이나 약물만이 아니라 그 고통을 견디게 하는 유연성과 유머라고 말합니다. 명랑함은 현실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낙관이 아니라 절망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환기하는 생존 전략 같습니다.

정이 든 학생들은 이별을 걱정하지만, 사실 우리 환자들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잊어버린다.

본문 중에서

결국 모든 마음의 병은 관계에서 시작되고, 다시 관계를 통해 치유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이 보여주었습니다. 저자가 병동에서 진행하는 사이코드라마나 예술치료 과정은 환자들이 억눌러왔던 감정을 표출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과정을 정말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책 속에 담긴 수많은 임상 사례와 저자의 관점이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가 되어줍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기분이 드는 직장인이나, 자신이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져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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