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의 역습 - 인간 본성은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형성했고, 구원할 수 있는가
하비 화이트하우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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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연습

하비 화이트하우스

위즈덤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인은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똑똑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데, 왜 개개인의 삶은 이토록 고단할까? 지구 반대편의 전쟁이나 기후 위기 같은 거대한 비극 앞에서는 무기력하기만 한 것일까? 인류학자 하비 화이트하우스는 '인간 본성의 역습'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모든 혼란과 위기의 뿌리가 인류 본성과 현대 문명 간의 격차에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의 뇌와 본능은 수만 년 전 선사시대 소집단 생존에 최적화된 채 멈춰 있는데, 현대 사회는 유례없이 거대하고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권위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어리석은 행동을 모방하지 말라고 지시하더라도 우리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 같다.

본문 중에서

마치 구석기 시대의 소프트웨어를 최첨단 양자 컴퓨터에 강제로 구동하려다 보니 여기저기 과부하와 오류가 발생하는 모습과 같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지닌 세 가지 핵심 본성인 순응주의, 종교성, 부족주의가 어떻게 과거에는 생존의 동력이었으며, 현재에는 파멸의 씨앗이 되었는지 알려준다.

인간은 타인의 행동에 명확한 목적이 없을 때조차 스펀지처럼 그것을 빨아들이고 모방하는 의례의 동물이다. 선사시대에 이 본능은 집단 내 지식을 빠르게 전수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핵심 기술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모두가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대세를 따르는 집단적 태만이나 불필요한 소비 패턴을 고착화하는 원인이 된다.

자기희생적 행동을 진화론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하자면, 자기희생적 행동과 관련된 개체의 생존은 위태로울 수 있지만 가까운 친척의 번식은 성공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책에서 말하는 종교성은 특정 종교를 믿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나 공동의 가치를 믿고 따르려는 인간의 보편적인 인지 편향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종교적 본성이 있었기에 인류가 익명의 낯선 이들과도 협력하며 거대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본성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낳기도 하지만 때로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을 막고 상업주의에 휘둘리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었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농업의 점진적인 출현과 확산으로 한층 일상화된 집단 의례가 생겨났다는 가정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본문 중에서

인류는 생존을 위해 나의 집단을 챙기고 외부인을 경계하는 마음을 본능에 새겼다. 이 사회적 접착제는 소규모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적 양극화, 혐오, 극단주의라는 괴물로 변해버렸다. 특히 현대의 SNS 환경은 이러한 부족주의를 자극하여 분열을 가속화하는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본성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 본성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막연한 분노나 무기력 대신 인류가 가진 설계도를 객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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