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 우리 삶에 사랑과 연결 그리고 관계가 필요한 뇌과학적 이유
벤 라인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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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벤 라인

더퀘스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복잡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끼고 스파트폰 화면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성벽을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마주할 때 느껴지는 공허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늘 의문이었다.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는 사람들이 현대 사회의 편리함이 주는 자발적 고립을 자유라고 착각하는 동안, 우리의 뇌가 얼마나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증명한다. 인류는 뇌는 타인과의 연결에는 보상을, 고립에는 벌을 주도록 진화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고립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뇌는 물리적인 연결을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하며, 사회적 연결이 끊기는 순간 이를 심각한 비상사태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배제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신체적 통증을 느낄 때의 부위와 동일하다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고립된 상태가 지속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고 뇌혈관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외로움이 담배를 하루에 15개비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날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을 때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었다는 실험 결과는 마음의 고통이 뇌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통제되는 지 보여준다.

친절과 관대함은 타인을 위한 행동인 동시에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본문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피하려다 더 큰 건강상의 위협을 자초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과의 어색한 스몰톡은 뇌에 강력한 '화학적 칵테일'을 선사하는 축제와 같다고 한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가벼운 미소를 교환할 때 뇌에서는 옥시토신과 도파민이 분비되며, 이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천연 영양제가 된다는 것이다.

공감은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놀랍게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스스로를 내향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타인과의 만남이 에너지를 뺏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내향인과 외향인의 뇌 구조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두 유형 모두 사회적 연결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공통점을 짚어준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뇌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버겁게 느껴지는 날에는 반려견의 따뜻한 체온과 눈맞춤만으로도 고립된 뇌를 충분히 달랠 수 있다고 한다. 관계의 피로금에 지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사람이나 타인과의 연결이 두려워 방 안에 숨어버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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