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요
베네데타 산티니 지음, 박건우 옮김 / 데이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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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요

베네데타 산티

데이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토포스'란 고대 그리스어로 '제자리를 벗어난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놀랍게도 소트라테스조차 당대에는 기이한 외톨이 취급을 받으며 이 단어로 불렸다고 한다. 위대한 철학자들 또한 우리처럼 세상과 불화하고 불안해했던 존재라는 사실은 내가 막연하게 느끼는 고립감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별을 관찰하느라 우물에 빠져 하녀의 비웃음을 샀던 탈레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책에서는 자존감이 단 하나의 기둥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직장인으로서의 나, 누군가의 가족으로서의 나,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는 나 등 다양한 자아를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앎으로 이르는 길은 단순한 지식과 정보 습득으로 포장된 길이 아니라, 기존의 확신이 무너지고 감정적으로 큰 혼란을 겪는 과정을 통해 열리는 길입니다.

본문 중에서

하나의 기둥이 무너지도라도 다른 기둥들이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도록, 내 삶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탈레스를 통해 타인이 붙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온전한 나로서 빛나는 법을 배운것 같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탐구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며 답을 찾지 못해 질문을 던지는 과정 그 자체를 긍정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견뎌야 하는가가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견뎌 낼 수 있는가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우리는 위험하거나 불편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갖게 되면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안도감을 행복과 착각하곤 합니다.

본문중에서

사람들은 흔히 행복을 어떤 거창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찾아오는 완벽한 상태라고 착각한다. 승진을 하거나, 좋은 집을 사거나, 연봉이 오르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으며 현재를 희생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행복과 희열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렬한 기쁨은 금세 사그라지기 마련이며, 진정한 행복은 그런 찰나의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고 먼 미래의 행복만을 쫓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위로 때문에 실수 하나에 전전긍긍하며 잠 못 이루던 밤이 이제는 없어질 것 같다.

이상적 자아란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고, 당위적 자아란 우리가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모습입니다.

본문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다리를 오르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사막에서 주인이 되어 자유를 쟁취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최악의 고통은 남에게 버림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은 타인의 욕망이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해준다. 주체적인 삶을 살며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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