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온도 사전 - 체온 36.5℃를 기준으로 보는 우리말이 가진 미묘한 감정의 온도들
김윤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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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온도 사전

김윤정

구텐베르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말 온도 사전>은 현직 국어교사인 저자가 우리말 속에 숨겨진 감정의 온도를 체온의 감각으로 풀어낸 책이다.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의 뜻을 풀이하는 사전이 아니라, 내가 잊고 지냈던 마음의 온도를 다시금 느끼게 만드는 따뜻한 손난로 같았다.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함을 원한다. 감정을 섞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듯한 말투, 적당한 미소, 거슬리지 않는 매너. 저자는 책에서 친절은 훈련될 수 있는 행동이며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배운다고 말한다.

'자상하다'는 아랫사람이나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에게 유난히 정성이 깊고 마음 씀씀이가 꼼꼼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본문 중에서

가끔은 관계자들에게 친절하긴 하지만 오히려 옅은 서먹함을 느끼곤 하는데 마치 잘 프로그래밍 된 AI 처럼 마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정하다의 온도는 37.0도, 내 체온보다 살짝 높아 타인의 온기가 고스란이 전해지는 온도다.

다정함은 훈련된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마음의 상태라는 문장을 보고 나는 과연 누구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붓하다'는 여럿이 아닌, 단출한 몇몇이 모여 매우 정답고 친밀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본문중에서

'북받치다'는 약 42.0의 온도 즉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나 격한 감정이 목구멍까지 뜨겁게 차오르는 발작적 고열이라고 표현한다. 억울함일수도, 서러움일수도, 설명할 수 없는 막막함일 수도 있는 감정들이 '북받치다'라는 단어를 만나는 순간 뭉쳐있던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감격스럽다'는 마음에 깊이 느껴져 고마움이나 감동이 솟아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본문 중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하이데거의 유명한 명제가 이로톡 피부에 와닿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저자는 우리가 아는 낱말만큼의 세계를 보고, 그만큼의 자신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돌이겨보면 나의 감정 표현은 고작 좋다, 싫다, 짜증난다, 괜찮다 정도의 몇 가지 단어에 갇혀 있었다.

책에 소개된 포근하다, 애틋하다, 섭섭하다, 먹먹하다, 시원섭섭하다 같은 섬세한 우리말들은 좁디좁은 내 존재의 집을 확장해주는 것 같았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 마음이 건조해진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위로가 깊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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