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페이지 양쪽에 한글과 영어를 나란히 병렬시킨 구성이다. 단순히 번역을 실어놓은 것을 넘어 우리말이 가진 미묘하고도 깊은 감정선이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직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이 연재될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이 일었다고 한다. 단행본으로만 1만 부가 팔렸다니, 당시의 문맹률을 고려하면 글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증오도 이념도 없이 오직 사랑과 정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이야기에 순수하게 몰입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