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920년대의 콘크리트 건물은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활기찬 표상이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그 사이를 메우는 회색 콘크리느는 그저 현실의 배경일뿐이다. 이 책에서 여러 의미의 콘크리트를 만날 수 있었다.
동시대 작가 정영주는 화려한 마천루가 아닌 재개발로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산동네의 판잣집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한지 위에 따스하게 불을 밝힌 그 집들을 보며 이 도시가 단순히 차가운 구조물이 아님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