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필요한 순간 - <명의> 작가가 17년 동안 만난 기적의 순간들
양희 지음 / 몽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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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필요한 순간

양희

몽스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이다. EBS 다큐멘터리 <명의>를 17년간 집필한 작가가 펴낸 <명의가 필요한 순간>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단단한 지침서다.

단순히 병을 잘 고치는 기술자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막막한 병원 문턱 앞에서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언제나 기적 같은 일이다.

본문 중에서

흔히 명의라고 하면 신의 손을 가진 기적을 행하는 의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은 화려한 단어 뒤에 숨겨진 의료진의 땀과 눈물에 주목한다. 대장암 명의 김남규 교수는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2007년과 2023년의 대장암 생존율 변화는 엄청났다.

단순히 의학 기술이 발전해서가 아니라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 의사들의 집요함이 만들어낸 희망의 숫자였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의사들은 화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치환하며 그 고통 속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내가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에 해를 주는 어떠한 것들도 멀리하겠노라.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명의란 병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뇌혈관 수술과 같은 초고난도 수술 현장에서 의사들이 짊어지는 중압감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무게를 기꺼이 견디며 누군가의 생명을 잇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다.

투석을 제안 드릴 적에 갑자기 말씀드리면 환자분은 안 옵니다. 어디로 오는가 하면 나중에 응급실로 오십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기적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묵묵한 노력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임을 이 책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암을 치료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의미 있게 살려고 치료받는 것이라는 종양내과 이진수 박사의 조언도 인상 깊었다. 환자가 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의사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명의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지 미리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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