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줄, 내일은 한 권
영원.파랑이파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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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줄, 내일은 한 권

영원, 파랑이파리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늘은 한 줄, 내일은 한 권>의 저자들은 매주 일요일 '아무거나 글쓰기'라는 이름 아래 모여 앉았다. 이 책 속에 담긴 글들은 자유롭다. 제목 그대로 '아무거나' 쓴 글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어떤 정제된 글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누군가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보통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꼭 훌륭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냥 너의 이야기를 써봐'라고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하다. 즉석에서 쓴 글이라지만, 그 투박함 속에 묻어나는 진심이 오히려 세련된 문장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사업 시작 전에 부정적인 말은 누구든 해선 안 된다. 어차피 힘든 길을 가는 사람에겐 응원이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늘 후회하면서 배운다. 가족이라는 챕터에서 가족이 주는 무게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전해준다. 친정 엄마에 대한 회상과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회식 사이에서 '비행기 표 끊어버릴까'를 수십 번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남의 여행기는 최고의 대리만족이다. 당장 휴가를 낼 수는 없지만 이 글들을 읽는 동안은 덥고 습한 발리의 공기 속에 서 있는 듯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억의 벽화는 오늘도 조금 더 바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 진하게 눌러 써 두었으니까.

본문중에서

책방묘미에 모인 사람들은 전문 작가가 아니다. 그저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진 평범한 이웃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글은 세련되지 않을지라도 삶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처럼 예민하게 굴다가도 망고 젤리 하나에 행복해지는 소소한 순간이 가득하다.

우리가 과소비한 '순간'의 값은, 누군가의 평생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거창한 문학 작품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내가 느낀 감정의 부스러기들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언젠가 이 책의 다음 페이지는 독자이자 동료인 당신의 문장으로 채워질지 모릅니다'라는 초대장이 매력적이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쓰는 용기까지 선물하는 따뜻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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