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파묘>를 보고나서 영화가 쏘아올릴 한국적 오컬트와 토속 신앙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저자는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젊은 학자답게 영화적 상상력의 뿌리가 되는 고문헌과 구비문학 속 괴물들을 지금의 언어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이 책의 2장에서 다루는 원귀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들었다. 책에 따르면 문헌 속 원귀들은 무작정 사람을 해치려는 악독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줄 담대한 수령을 기다리며 구천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