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짓다 -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쌓아올린 삶과 공간의 드라마
윤주연 지음 / 헤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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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짓다

윤주연

헤이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구나 내 집 장만을 꿈꾸며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그 집이 온전히 나를 위해 지어진 집이라면 어떨까? 나의 하루를 오롯이 품어줄 수 있는 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단한 일상에 작은 위안이 된다. <우주를 짓다>는 한 가족의 삶에 대한 소망이 어떻게 건축가의 손을 거쳐 집이라는 가장 작은 우주로 탄생하는 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건축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그것은 인내심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집에 대한 나만의 소망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다. 대신 건축이 어려운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를 단순히 갑과 을의 계약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집 설계를 하며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듣다 보면 이런 복잡한 심리를 만날 때가 종종 있다.

본문중에서

다들 강남의 집이 몇 십억이 되었다고 떠들고 집을 투자에서 부자가 되고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 책에서 집의 본질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에 있음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남편의 요리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주방이나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확장된 공간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소망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하지만 바로 그 점이 중요한 것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아파트 구조에 나의 삶을 넣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식과 철학이 공간을 빚어내는 것이 바로 건축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은 과연 나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나는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지고 있는 도구를 보면 어떠한 취미를 어떤 공간에서 즐기는지 라이프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사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너무 현실적인 문제다. 아무리 아름다운 꿈이라도 예산과 법규,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장점은 처음 집을 짓는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나에게 맞는 건축가와 땅을 찾는 법부터, 예산을 설계하고 시공사를 선택하는 기준까지 집짓기라는 여정의 든든한 가이드가 가득하다.

물론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땅을 보러 다닐 수는 없겠지만 나의 공간과 시간을 더 의미 있게 가꾸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집을 짓는 일은 자신만의 우주를 가꾸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나만의 작은 우주를 갖게 될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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