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두 세계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소설 한 잔>을 읽고 떠올랐다. 저자는 10년간 '책바'라는 특별한 공간을 운영하며 몸소 체득한 문학과 칵테일의 교집함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사락거림과, 얼음이 부딪히며 내는 투명한 소리가 공존하는 저녁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술에 등장한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선, 시대적 배경까지 아우르며 한 잔의 칵테일에 진한 서사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