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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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정인성

영진닷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두 세계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소설 한 잔>을 읽고 떠올랐다. 저자는 10년간 '책바'라는 특별한 공간을 운영하며 몸소 체득한 문학과 칵테일의 교집함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사락거림과, 얼음이 부딪히며 내는 투명한 소리가 공존하는 저녁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술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술에 등장한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선, 시대적 배경까지 아우르며 한 잔의 칵테일에 진한 서사를 부여한다.

맨해튼은 베이스 스피릿의 풍미를 또렷하게 전달하면서도 매끄러운 질감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칵테일이기에, 시간이 흐르며 스터링이 정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유명한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순간에 어떤 술을 마셨을지 이 책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 속의 주인공이 마시던 민트 줄렙이나 영화 캐롤에서 캐롤이 주문하던 설탕을 뺀 올드패션드 한 잔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연희동의 한 골목에서 '책바'라는 공간을 지킨 주인이다. 수많은 사람이 책과 술을 매개로 위로를 얻고 영감을 떠올리고 또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티니는 유명 인사에게도 사랑받으며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변주로 탄생했습니다.

본문중에서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보면 소설 속 칵테일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부터 가장 맛잇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까지 실용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책바'를 가질 수 있다는 용기와 낭만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나라의 해변을 찾게 된다면, 그때 첫 잔으로 마시고 싶은 칵테일은 아마도 피냐 콜라다가 될 것 같습니다.

본문 중에서

고된 하루 끝에 누군가의 시선과 소음도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소설과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칵테일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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