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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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한스울리히 타머

북캠퍼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프랑스혁명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스쳐 지나갔던 나와는 무관한 과거의 사건일 뿐이었다. 바스티유 함락, 단두대, 나폴레옹 같은 파편적인 단어들로만 기억되던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가 이 책을 통해 나의 현실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치 잘 짜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복잡하게 얽혔던 정치적 격변과 사회의 변화, 그 속에서 살던 사람들의 열망과 좌절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계몽주의의 위대한 지성들이 혁명에 개인적으로 직접 영향을 끼친 일은 없었다.

본문 중에서

역사를 지루하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지나간 사건의 연대기적 나열로만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혁명 의례와 축제, 새로운 복식의 등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언론과 출판물에 대한 이야기는 혁명이 단순히 왕의 목을 베고 권력을 교체하는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과정이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이 책에서는 혁명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가치를 내걸었던 혁명이 어떻게 피비린내 나는 공포 정치로 이어졌을까. 저자는 테러를 단순히 일부 급진파의 광기로 치부하지 않고 국내외의 위기와 정치적 갈등 속에서 혁명을 방어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정치의 헌정 질서와 실천에는 주권자의 의사와 의지 형성 행위도 포함되었다.

본문중에서

혁명은 낡은 정치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려는 거대한 문화적 실험이기도 했다. 이성 숭배 사상, 혁명 기념 축제, 새로운 달력의 도입 등은 구시대의 종교와 관습을 지우고 공화국의 가치를 사람들의 삶 속에 각인시키려는 시도였다.

혁명은 대다수 프랑스인의 사회적 관계를 바꿔놓았고 신분, 조합, 교단을 해체했다.

본문 중에서

230여 년 전 파리의 함성은 역사의 박제된 소리가 아니라 나의 삶에 전져지는 질문이었다. 얼마 전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비상계엄이라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견고한 바스티유를 바라봤다. 하지만 추운 밤의 어둠을 밝혔던 빛의 함성은 총칼이 아닌 평화로운 연대로 독재의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온 세상에 증명했다.

우리가 지켜낸 이 민주주의의 가치가 얼마나 뜨거운 열망과 위태로운 투쟁의 결과물인지를 다시금 절감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프랑스혁명이 미완의 혁명이었음을 말하지만 어쩌면 모든 혁명은 영원히 미완일 수 밖에 없다.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는 매일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지켜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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