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웃으며 버티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는 책 속의 사람들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여유가 없어도 있는 척하고 무리하고 행복한 척 나를 포장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외면하고 있던 내 마음의 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었다. 내 마음을 직접 살펴보며 기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페이지도 있어서 도움이 됐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단단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었고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다음 단계로 내몰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은 점점 발전하고 SNS를 보면 다들 나보다 멋지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다.
그 이면에서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는 이 시대의 아이러니다. 우리는 괜찮은 것이 아니라 그저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이런 청년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 마주하며 왜 무리할 수밖에 없는지 어른이 왜 괜찮지 않은지를 차분히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