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코가지 사라 지음, 김진아 옮김 / 윌스타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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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코가지 사라

윌스타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노인들의 돌봄 문제가 심각한 요즘 돌봄 에세이라는 독특한 책을 만났다. 육아와 돌봄을 비교하는 대목을 보니 공감이 갔다.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부모는 그 성장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노인 돌봄은 반대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는 더 많은 것을 잃고 자식은 감당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

성미가 드센 사람, 아니 말귀 못 알아먹는 소고집 선수권 대회가 있다면 어머니는 우승감이다.

본문 중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서 있는 기분, 그 막막함이 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누군가의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가는 과정을 매일 보는 일은 단순한 의무로는 버틸 수 없다 저자는 이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돌봄이 결코 미사여구로 포장될 수 없는 현실임을 보여준다.

'돌봄으로 고생한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보며 충격적이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부모의 노후를 지켜본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일 것이다. 죽음 앞에 해방감과 안도감이 앞선다는 사실은 차갑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다가왔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이 집에 남은 물건을 정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본문중에서

저자가 노인들을 돌보며 겪는 하루하루는 그저 웃기기만한 에피소드가 아니다. 웃프게 그려지는 순간들 속에는 누군가의 지친 한숨과 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체념이 담겨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이걸 어쩔 셈으로 다 모아둔 거지? 이제 여기까지 오니 아예 인간이 아닌 것 같다.

본문 중에서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효도였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효도는 이 책속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무모를 공경하라는 사회적 메시지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고집과 독설이 날로 심해지는 부모, 요양원조차 들어가기 힘든 시스템, 경제적으로 파산에 내몰리는 자식 세대까지. 효도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앞선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장례식장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냉정해서 그런게 아니라 끝없는 돌봄의 터널 끝에서 찾아오는 해방감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냉혹한 현실을 담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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