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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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전주홍

지상의책(갈매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의학의 역사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어려울 것 같지만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친절한 교양서였다. 멋진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풍부한 그림과 예술작품을 길잡이 삼아 인류가 질병을 이해해 온 기나긴 여정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우리는 크게 아프면 흔히 벌을 받는다고 여기며 뭔가 잘못한 게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반성하곤 합니다.

본문 중에서

특히 책 곳곳에 실린 명화와 해부학 그림, 도표 자료들은 글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과거의 생각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신의 노여움으로 병을 해석하던 고대부터 유전 정보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현대의 정밀의학 시대까지 거대한 흐름 속에서 흥미진진한 의학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고대 인간은 질병의 원인을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찾거나 신의 노여움이나 징벌로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은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환자의 고통과 불안에 공감하는 정서적 접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 접근 못지않게 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정서적 접근이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본문중에서

특히 4체액설은 질병의 원인을 자연 현상에서 찾으려는 시도였다.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이라는 네 가지 체액의 균형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이론이 중세까지 서양 의학을 지배했다. 오래된 의학 이론이 인간을 이해하는 틀로 작동했음을 그림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육류를 섭취하려면 사냥한 동물을 손질하는 해부 과정이 필수적이니, 육식의 역사는 곧 해부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본문 중에서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완벽한 인체를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 직접 해부에 뛰어들었다. 책에 실린 다빈치의 그림을 보면서 예술적 열정이 어떻게 의학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의학이 발전하고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인류는 장기 너머 세포와 분자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현대 의학의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유전자 돌열변이를 검출하는 PCR 기술, 특정 분자만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분자적 관점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주술적 치료부터 시작해서 인공지능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과거와의 대화가 왜 중요한지 끊임없이 되물으면서 우리가 마주할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깊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결국 과학의 발전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생각하는 훈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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