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싸움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인류사를 본다. 대항해시대를 멈춰 세운 괴혈병, 제국의 흥망을 결정한 말라리아, 수많은 예술가와 왕들을 쓰러뜨린 매독 등 질병들 앞에서 인류가 얼마나 무력했는지 낱낱이 알 수 있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역사의 필연들이 사실은 아주 사소한 발견 하나로 뒤바뀔 수 있었던 우연의 결과물이었다고 한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세계사가 훨씬 더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