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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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서점 북두당

우츠키 겐타로

나무의마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이야기의 힘을 잊고 지내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무뎌지는 기분이 들 때 고양이가 주인공인 소설을 만났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등장했던 그 이름없는 검은 고양이가 환생을 거듭해 신비한 고서점 '북두당'의 책방지기가 되었다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강한 척도 좋지만, 어차피 '마지막'이라면 아늑한 곳에서 죽는 편이 낫지 않겠어?

본문 중에서

소설의 주인공인 검은 고양이 '쿠로'는 무려 여덟 번의 생을 반복하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상처와 불신을 안고 살아왔다. 특히 쿠로의 첫 생이 나쓰메 소세키의 옆이었다는 사실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은 독자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름 없이 주인을 관찰하던 시니컬한 고양이가 수많은 생을 거치며 어떤 상처를 품게 되었을지 상상해보았다. 쿠로는 새로운 고양이들과 서점 주인 기타호시 에리카를 만나고 작가를 꿈꾸는 마도카를 통해 과거의 주인을 떠올린다.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심과 과거의 상처로 가득했던 쿠로의 시선이 점점 변하는 과정을 보니 내 마음도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여기서 마음대로 지내도 돼.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말이야. 그러다 마음이 내키면, 당장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너에 대해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

본문중에서

쿠로는 나쓰메 소세키에게 이름을 받지 못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주인의 본명인 긴노스케를 자신의 진짜 이름으로 삼을 만큼 한 존재로서 오롯이 인정받는다는 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 작가의 고양이라는 쿠로의 독백은 글을 쓰는 고통과 이야기의 힘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존재로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본 문학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일본 문학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문학과 고양이의 오랜 유대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 같다.

어쨌든 고통 앞에는 반드시 기쁨이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수많은 생을 거치며 상처를 안고 살아온 쿠로가 구원을 찾아 나서는 대서사다. 냉소적으로 변해버린 쿠로가 북두당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잊고 있던 온기를 되찾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간다. 고양이와 함께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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