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있다 1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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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1

제인도

반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가, 있다>가 보여주는 공포는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유치한 종류의 공포가 아니다. 깊은 무의식 속에 잠재된 원초적인 두려움, 금기를 건드렸을 때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오래된 믿음에서 비롯된다. 사소한 욕심으로 고모의 유품인 놋그릇을 건드린 순간, '동티'라는 저주는 봉인에서 풀려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 진짜 내 사촌인 걸까?

본문 중에서

주인공은 어느 날 존재조차 몰랐던 고모의 부고와 함께 막대한 유산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산을 나누기 위해 모인 낯선 사촌들과 함께 고모의 시골집에 발을 들이면서 모든 것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낡고 외딴 시골집이라는 고전적인 공간이 주는 폐쇄감과 처음 보는 사촌들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과 탐욕이 공포의 시작이 된다.

주변에 볼거리가 없으니 펜션도 못해. 그리고 뭘 하려고만 하면 동네 어른들이 들고 일어나 한마디씩 한다니까.

본문중에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짜 무서운 것은 귀신이나 저주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를 나눈 관계라는 것이 때로는 가장 질기고 잔인한 족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들 사이에서 주인공 소희는 주구를 믿고 의지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나 너무 무서워.

본문 중에서

K-오컬트는 익숙한만큼 공포가 더 크게 다오는 것 같다. 신내림, 명두, 동티, 굿과 같은 무속 신앙의 요소가 이야기의 핵심 서사와 유기적으로 합쳐지면서 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작가가 그만큼 자료 조사를 섬세하게 한 흔적이 느껴진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렬한 흡입력으로 1권을 다 읽게 만든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오컬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거침없이 읽으며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누가, 있다> 2권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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