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자유, 멸종, 장애, 학살'과 같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에 놀랬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너무 무거운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동화처럼 아름답기만한 곳이 아니다. 아이들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직시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밀렵으로 희생된 어린 고릴라의 마지막 순간이나, 가짜 뉴스가 불러온 간토 대학살의 비극 속에서 희생자의 아픔을 헤아려보는 글쓰기는 아이들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다.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생각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