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는 생사를 다루는 외과 의사를 초인적인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강철 같은 체력으로 몇 시간이고 수술에 집중하는 모습.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의사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내 몸이긴 하지만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의 처방에 따를 뿐이다. 이 책은 내 몸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명쾌하게 채워준다. 몸속 장기를 다루는데 왜 외과라고 불리는지, 몸속에 남겨진 수술용 실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