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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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기타하라 히로

시그마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늘 낯설고 두렵다. 특히 수술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미지의 영역이다. 이 책은 굳게 닫힌 문을 살며시 열어주는 안내서다. 현직 심장외과 의사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차가운 의료기구와 어려운 의학 용어 너머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수술 중에 화장실은 어떻게 가는지, 수술하다 피가 튀면 어떻게 하는지 같은 엉뚱하지만 진심으로 궁금했던 질문 부터 두 번째 수술이 더 힘든 이유 같은 전문적인 영역까지 모두 대답해준다.

비만도 지나친 저체중도 좋지 않다.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

본문 중에서

특히 우리는 생사를 다루는 외과 의사를 초인적인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강철 같은 체력으로 몇 시간이고 수술에 집중하는 모습.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의사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내 몸이긴 하지만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의 처방에 따를 뿐이다. 이 책은 내 몸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명쾌하게 채워준다. 몸속 장기를 다루는데 왜 외과라고 불리는지, 몸속에 남겨진 수술용 실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심장이 없어도 인공 심폐기가 있으면 평소대로 걸어 다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그림들은 어려운 의학적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평생 몰라도 되는 지식일 수 있지만 알고 나면 막연했던 두려움이 걷히고 내 몸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미지의 세계였던 의학의 문턱을 낮춰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다.

아무리 교과서를 보며 공부했다 하더라도 정확히 어디를 어떻게 잘라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게다가 한 번 자르면 되돌릴 수 없다.

본문 중에서

한번 수술했던 부위는 장기들이 서로 들러붙어 경계가 모호해지기 떄문에 두 번째 수술이 훨씬 더 어렵다는 이야기나 기능을 멈춘 심장을 대신해 기계로 만든 인공 심장을 이식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놀라웠다.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인 수술실에서 저자가 해준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다. 누구나 언젠가는 환자가 되고 병원과 수술이라는 환경에 놓일 수 있다. 그때 이 책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작은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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