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몸으로 익히고 삶으로 깨닫는 앎의 철학
요로 다케시 지음, 최화연 옮김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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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질문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요로 다케시

김영사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는 일본의 대표 지성인 요로 다케시가 10년 넘게 고민한 끝에 내놓은 '앎'과 '배움'에 대한 총결산 같은 책이다. 표지를 보고 어려운 철학서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로 다케시는 흔히 듣는 '좋아하는 일을 해라', '진짜 나를 찾아라', '개성을 펼쳐라' 같은 말이 얼마나 불완전한 조언인지 직설적으로 말한다. 가장 좋아하는 일, 진짜 나 자신, 개성도 세월과 경험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이를 하나의 정답으로 찾으려고 하니까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단언한다.

경험으로 무언가를 배우기는 힘듭니다.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가 해부학 실습시간에 시신을 맨손으로 만지고 장갑도 없이 했는데 그런 경험을 거치지 않고서는 진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습은 몸에 익히는 것, 몸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으면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사실 일을 하면서 일이 점점 싫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마주하면 그 안에서 좋아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큰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마음은 공통성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합니다. 흔히 마음은 나만의 것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본문중에서

인간은 좋든 싫든 끊임없이 변한다. 그래서 저자는 인생의 몇 할은 비워둬야 한다고 말한다. 여백이 있어야 예기치 못한 우연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고 보니 나도 가장 소중한 기회나 인연은 계획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와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애초에 완전히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나 자신도 끊임없이 변하는데 타인 역시 변화하는 존재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왜 상대가 나를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불필요한 원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대신 불완전한 이해를 전제로 소통하려는 태도가 생긴다.


전제가 다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전제가 다르다'는 전제를 세워두면 대화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는 어려운 학술 용어보다 일상의 사례와 명료한 문장을 사용해 독자를 사유의 길로 이끌어준다. '사람에게 지쳤을 땐 사물을 대하라', '인간이 기계처럼 되어간다' 같은 직관적인 문장은 바로 이해되면서도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그릴 수 있었다. 나를 찾기 보다 나를 만들어가는 삶이라면 실패도 후회도 조금은 너그러이 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깊은 이야기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고 가슴에 오래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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