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준 시인의 문장은 조용하고 고요한 것 같다. 격정 없이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그 울림은 오래간다.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평온이 내려앉았다. '올해 화를 덜 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는 부분에서는 나도 숙연해졌다. 감정을 다스리는 일, 마음을 조율하는 일이야말로 어른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이 책은 복잡한 감정과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앉아 있어도 좋은 자리가 되어준다. 더 크게 말하지 않고도 충분한 위로를 주고 더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삶을 깨닫게 한다. 지금 나에게 딱 이런 책이 필요했다. 감정을 꺼내어 바람에 말리고 마음의 풀밭을 매만지며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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